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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 차트에 대해 알아보자Music & Data 2023. 5. 13. 23:22반응형
1894년 엔터테인먼트 매거진으로 시작한 빌보드가
1936년 처음으로 음악 순위를 매기기 시작한 이래,
현재는 가장 높은 권위를 가진, 전세계적으로 주목하는 차트가 되었습니다.
다만 빌보드 차트의 종류나, 집계 기준 등에 대해
자세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국내에서 드문 편이죠.
(아마 관련 내용이 뉴스에 나오면,
'해외에서 인기가 있구나'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빌보드 기록들에 대해 다루기 전,
이 차트들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라 판단하여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0. What is Billboard?
빌보드 차트는 역사가 긴 만큼 그 종류도 많습니다.
수많은 서브 차트들, 나라별 HOT 100 차트 등 총 150개가 넘는데요.
이 중 메인 차트는 2개, 'Billboard HOT 100' 과 'Billboard 200' 입니다.
이 두 차트에 대해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이전,
빌보드 차트에 대해 가질 수 있는
기본적인 의문들에 대해 답을 정리해봤습니다.
Q1. 빌보드 차트의 집계 기준일은?
음원, 음반, 음악방송 차트 모두
월요일 ~ 일요일까지를 한 주로 집계하는 국내와 달리
빌보드는 금요일 ~ 목요일 까지의 한 주의 성적을 집계합니다.
(몇몇 아이돌 솔로 및 그룹들이 국내 차트들에서의 손해를 감수하고
금요일에 신곡을 발매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Q2. 이전 글에서 소개한 '스포티파이 글로벌 차트' 가 반영되는 것인가?
아닙니다.
이 2개의 메인 차트의 경우 미국 내에서의 스트리밍, 판매량 등만 반영됩니다.
즉 스트리밍 점수에 반영되는 것은 '스포티파이 USA 차트' 입니다.
물론 메인 차트 외에 글로벌 성적을 집계하는 서브 차트들 (ex. Billboard Global 200)
에서는 글로벌 스트리밍 차트가 반영됩니다.
Q3. 왜 빌보드 메인 차트에 주목하는가?
일단, 미국 음악 시장이 압도적인 1위이기 때문입니다.
(IFPI 기준, 한국은 최근 몇 년간 6 ~ 7위)
이 자료는 콘서트 시장은 포함하지 않는데,
이를 포함한다면 차이는 더욱 벌어집니다.
또한 내로라하는 팝 스타들이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만큼,
이 차트에 대한 글로벌한 주목도도 단연 가장 높죠.
역사적으로 유명 아티스트들을 많이 배출해온 영국의 UK singles chart 나,
실물 음반 시장에서는 일본의 오리콘 차트 등이 인지도가 있지만
빌보드만큼의 입지를 가지지는 못하니까요.
즉 여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면
향후 미국 음악 시장에서의 높은 수익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에도 쉽게 알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공짜 글로벌 마케팅이라고도 볼 수 있죠)
거기에 따라오는 명성은 덤이고요.
1. Billboard HOT 100
수많은 빌보드 차트들 중 가장 주목도가 높은
'Billboard HOT 100' 은 간단히 얘기해서 음원 종합 차트입니다.
이용량이 기준이 되는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들의 차트들과는 다르며,
굳이 따져본다면 국내에서는 음악방송 차트가 이에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집계 기준은 몇십 년 전부터 지금까지
시대 상황에 따라 워낙 많이 바뀌어와서
이를 모두 설명하기엔 글이 너무 길어지고요.
현재는
- Streaming (음원 스트리밍 이용량)
- Sales (디지털 음원 및 실물 음반 판매량)
- Airplay (라디오 방송 점수)
를 기준으로 하여 매주 1위부터 100위까지 순위가 매겨지며,
아깝게 여기에 들지 못한 101 ~ 125위까지의 25곡은
Bubbling Chart에 들게 됩니다.
부문별 반영 비율의 경우에는 빌보드에서 정확하게 공개하지 않기도 하고,
이슈가 생길 때마다 계속 바뀌기도 합니다.
즉 미국에서 음원의 종합적인 인기를 측정하는 차트이기 때문에,
미국 내 팬덤이 큰 가수가 아닌 이상
차트인하기가 굉장히 힘든 곳이기도 합니다.
(어떤 곡이 인기를 얻어 스트리밍이 높은 편이더라도,
판매량이 적거나 라디오 방송에서 그 노래가 나오지 않으면
순위가 낮게 잡힐 수밖에 없죠.)
반대로 팬덤이 커서 많은 판매량을 확보한다고 해도
다른 부문에서 점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높은 순위를 찍기는 힘들고요.
최근에는 이에 대해 여러모로 논란이 되는 것 같지만 말이죠...여기에 일반적으로 영어 노래가 아닌 이상 라디오에서 방송되지 않으며,
높은 스트리밍을 기대하기도 힘들다는 점까지 합쳐져
비영미권 가수들의 HOT 100 차트인은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한국 가수들의 경우에도
여기에 몇 년간 꾸준하게 차트인했다고 볼 만한 쪽은
현재까지 싸이, BTS, 블랙핑크 정도가 전부죠.
2. Billboard 200
'Billboard 200' 은 HOT 100과는 다른 음반 차트입니다.
그렇다면 국내의 실물 음반 판매량 차트인
'한터 차트' 나 '써클 앨범 차트' 와 같은 개념인가 하면 그것은 아니고요.
(이것은 서브 차트로 'Billboard Top Album Sales' 가 따로 있습니다.)
글로벌 음악시장의 흐름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예전과 비교해 실물 음반 시장이 많이 줄고
음악 시장이 음원 스트리밍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에,
디지털 음원 판매량도 음반 판매량으로 환산하여 포함시키게 되었는데요.
바로 TEA와 SEA를 통해서 말이죠.
TEA (Track Equivalent Album) 는 10곡의 음원 다운로드를
하나의 앨범 판매로 환산하며,
SEA (Streaming Equivalent Album) 는 1250건의 유료 스트리밍,
또는 3750건의 무료 스트리밍을 하나의 앨범 판매로 환산하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환산된 수치를 합산한 총 앨범 판매량을 Total Units 로 부르죠.
(즉, Total Units = 실물 앨범 판매량 + TEA + SEA)
유료 스트리밍은 돈을 내는 요금제 구독을 통한 스트리밍을,
무료 스트리밍은 따로 돈을 내지 않는 요금제 등을 통한
스트리밍을 뜻합니다.
예를 들어 스포티파이의 광고 요금제를 이용하거나,
유튜브 프리미엄을 이용하지 않는 유저의 유튜브에서의 스트리밍은
무료 스트리밍으로 잡히는 것이죠.예시를 한번 들어보자면,
어떤 앨범이 일주일 간 실물 음반으로 1만 장이 팔렸고,
(앨범에 수록된 음원들 기준으로)
총합 2만 건의 음원 다운로드를 기록했으며,
총 80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고, 그 중 유료 스트리밍은 500만이라면
그 주의 Total Units
= 10,000 + (20,000 / 10) + (5,000,000 / 1250) + (3,000,000 / 3750)
= 10,000 + 2,000 + 4,000 + 800 = 16,800
이 되며, 이를 토대로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즉 HOT 100과는 달리 앨범으로 환산한 매출 차트의 특성을 띄기 때문에,
미국 내 팬덤의 화력을 측정해볼 수 있는 차트입니다.
(스트리밍 시대인 만큼,
앨범을 구매하거나 음원 다운로드를 하는 것은 대부분 팬덤이니까요)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미국 실물 앨범 시장이
(LP를 제외하면) 꾸준한 감소 추세기 때문에,
첫 주에 실물 앨범으로만 100만 장 이상을 찍어내는
테일러 스위프트 같은 아티스트들을 제외하고 본다면
최근에는 10~15만 Unit 이상이면 주간 1위를 노려볼 수 있고,
2~3만 Unit 이상이면 TOP 10에 들어가는 편입니다.
이는 K-POP 아이돌들의 해외 음반 판매량 폭등 추세와 맞물려
미국에서 어느 정도의 팬덤을 확보한 그룹들은
이제 여기서 꽤 높은 순위를 랭크할 수 있게 되었고,
실제로도 2020년대 들어 많은 국내 그룹들이
연이어 여기서 높은 순위 (20위 이내) 를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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