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뮤직은 정말 멜론을 제쳤을까?

 

 

올해 11월 중순, 이런 기사들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나 떨고있니?"…멜론, 유튜브 뮤직에 韓 '왕좌' 내줬다 - 머니투데이

 

‘月 이용자 첫 1위’ 유튜브뮤직, 멜론 제쳤다…공짜 서비스에 韓 음원 시장 ‘출렁’

 

 

올해 10월부터 유튜브 뮤직의 이용자수가

멜론을 제치고 1위에 등극했다는 내용인데요.

 

그런데 기사를 보시면 근거 자료는

'안드로이드 앱 사용자 기준' 입니다.

사실 그래서 이 자료만으로

유튜브 뮤직이 멜론을 넘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내에 안드로이드 이용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아이폰 이용자도 많죠)

안드로이드 + iOS 의 어플리케이션 이용자 수 조사에서는

여전히 멜론이 앞선다는 조사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유튜브 뮤직은 광고를 제거하는 유튜브 프리미엄과 같이 결제가 되는 만큼,

앱 이용자 수를 놓고 비교하기에는 애매한 측면도 있습니다. 

 

 

[참고 영상]

 

 

그래서, 현재 국내 1등을 놓고 경쟁하는 두 사이트의

재생 / 스트리밍 횟수 데이터를 이용해

실제 이용량을 한번 비교해 보고자 합니다. 

 

 

---

0. 들어가기 전에

 

 

1.

이 글에서 사용하는 데이터인 유튜브 뮤직 차트의 '재생 횟수' 는

유튜브 뮤직에서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 뿐 아니라

공식 뮤직 비디오 및 가사 영상 재생 횟수 등을 모두 포함한 재생 횟수입니다. 

(현재로써는 유튜브 뮤직에서의 음원 스트리밍 횟수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2.

기사에서 '2022년 10월 기준 이용자 수 역전' 임을 언급했으므로

2022년 10월 ~ 12월 8일까지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하겠습니다.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기준 9월 30일부터 10주)

 

 

3.

안타깝게도 유튜브 뮤직의 경우

주간 차트 100위 안에 올라오는 음원의 주간 재생 횟수만 알 수 있어,

(멜론의 Unique Listener 시스템이 없으며,

차트에 올라오지 않는 음원들의 스트리밍 횟수를 알 수는 없습니다.)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100위 이내' 의 음원들만을 조사 대상으로 합니다.

 

 

4.

멜론 주간 차트의 기준은 월요일 ~ 일요일으로

금요일 ~ 목요일인 유튜브 주간 차트와 다르므로,

스트리밍 데이터는 유튜브 주간 차트의 기간에 맞춰 

동일 기간으로 비교하도록 하겠습니다.

(멜론 스트리밍 데이터는 매일 집계되므로, 이 기간에 맞춰 집계 가능합니다.)

 

 

---

 

1. 각 플랫폼의 주간 1위 곡 재생/스트리밍 횟수

 

 

집계 기간	유튜브 뮤직 주간 1위 곡	유튜브 뮤직 재생량	동일 기간 멜론 스트리밍량
9/30 ~ 10/6	아이브 - After LIKE	502만	610만
10/7 ~ 10/13	아이브 - After LIKE	459만	550만
10/14 ~ 10/20	(여자)아이들 - Nxde	615만	340만
10/21 ~ 10/27	(여자)아이들 - Nxde	1200만	860만
10/28 ~ 11/3	(여자)아이들 - Nxde	730만	880만
11/4 ~ 11/10	(여자)아이들 - Nxde	576만	820만
11/11 ~ 11/17	윤하 - 사건의 지평선	581만	580만
11/18 ~ 11/24	윤하 - 사건의 지평선	540만	700만
11/25 ~ 12/1	윤하 - 사건의 지평선	541만	620만
12/2 ~ 12/8	윤하 - 사건의 지평선	527만	560만

 

멜론 누적 스트리밍량이 100만을 넘어갈 경우 10만 단위로만 나와,

11/11 ~ 11/17 주에는 어느 쪽이 우세인지 알 수 없습니다.

 

 

10/17에 발매된 아이들의 신곡 'Nxde' 의 초반 추이를 제외하면,

멜론의 스트리밍량이 유튜브 뮤직과 비슷하거나 더 우세한 양상을 보이네요.

 

유튜브 뮤직 차트의 재생 횟수는 뮤직 비디오 재생 횟수 등이 모두 합쳐지다 보니

신곡 발매 초반에 매우 높은 재생량이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위의 세 곡은 (기간은 살짝 다르지만)

멜론 주간 차트에서도 1위를 했던 곡들이고요.

 

추가로,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1위를 하지는 못했지만

멜론 주간 차트에서 3주간 1위를 차지한

지코 - '새삥' 의 스트리밍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집계 기간	유튜브 뮤직 재생량	동일 기간 멜론 스트리밍량
9/30 ~ 10/6	322만	770만
10/7 ~ 10/13	270만	650만
10/14 ~ 10/20	237만	560만
10/21 ~ 10/27	220만	500만

 

 

---

2. 각 플랫폼의 주간 차트 전체 곡 스트리밍 횟수 합산

 

 

1위 곡들만으로 스트리밍량을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부족할 수 있으므로,

두 플랫폼의 주간 차트에 차트인한 100곡의 스트리밍 횟수의 총합으로도

한번 비교해 보겠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렸듯

멜론 주간 차트는 유튜브 뮤직과 집계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멜론 주간 차트 1 ~ 100위 곡 리스트를 활용하되,

실제 스트리밍 횟수는 동일 기간으로 집계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멜론에서 10/3 ~ 10/9 주간 차트인한 100곡을 대상으로

9/30 ~ 10/6 동안의 스트리밍 횟수를 집계했다는 뜻입니다.)

 

 

집계 기간	유튜브 뮤직 주간 1 ~ 100위 곡 재생 횟수 총합
9/30 ~ 10/6	9333.7만
10/7 ~ 10/13	8582.1만
10/14 ~ 10/20	9114.5만
10/21 ~ 10/27	9783.4만
10/28 ~ 11/3	9277.6만
11/4 ~ 11/10	8733.3만
11/11 ~ 11/17	8744.5만
11/18 ~ 11/24	8783.6만
11/25 ~ 12/1	8326.4만
12/2 ~ 12/8	7998.5만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100위 이내 곡들의 재생 횟수 총합의 주간 평균: 8867.76만

 

 

집계 기간	멜론 주간 1 ~ 100위 곡 스트리밍 횟수 총합
9/30 ~ 10/6	1억 9780만
10/7 ~ 10/13	1억 8744만
10/14 ~ 10/20  (* 6일간의 데이터)	1억 7663만
10/21 ~ 10/27	1억 9229만
10/28 ~ 11/3	1억 9368만
11/4 ~ 11/10	1억 8461만
11/11 ~ 11/17	1억 8534만
11/18 ~ 11/24	1억 8737만
11/25 ~ 12/1	1억 7140만
12/2 ~ 12/8	1억 6146만

 

멜론 주간 차트 100위 이내 곡들의 스트리밍 횟수 총합의 주간 평균: 1억 8380만

 

10월 15일 발생한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10/14 ~ 10/20 주에서 10/16 의 데이터는 누락되어 있습니다.

 

 

집계 기간 동안 멜론의 주간 스트리밍 횟수가

평균적으로 2.07배 높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3. 동일 음원의 플랫폼별 재생/스트리밍 횟수

 

 

이번에는 동일 음원의 동일 기간 비교입니다.

 

우선, 집계 기간 내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에 2주 이상 차트인한 곡들 중

위의 주간 1위에서 다뤘던 그룹을 제외한

2018년 이후 데뷔한 여자 아이돌 그룹의 곡들 (총 9곡) 을 먼저 보겠습니다.

 

 

 

 

집계 기간 동안 멜론 주간 차트에 차트인하지 못한

(즉 유튜브 뮤직 차트 순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곡들을 제외하면, 거의 멜론 스트리밍 횟수가 우위를 보이네요.

 

 

이것에 대해 아이돌 그룹의 곡들은

멜론에서의 팬덤 스트리밍 때문이라는 반론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돌이 부르지 않은 곡들 (총 8곡) 도 살펴보겠습니다. 

 

 

 

 

여타 아이돌 그룹들보다 훨씬 큰 차이를 보이는 곡들도 있으며,

국내 곡들은 대부분 멜론이 우위를 보이네요.

 

다만 팝송, 일본 곡들은 유튜브 뮤직이 선전 내지는 압도하고 있고,

이 밖에도 해외 곡들이 주간 차트에 꽤 차트인 되어 있는 것을 볼 때,

외국 곡들에 있어서는 유튜브 뮤직이 호각 또는 강세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4. 결론

 

 

1.

멜론이 유튜브 뮤직보다 전반적인 실 사용량이 더 많다. 

(즉 유튜브 뮤직이 현재 국내 1위 음원 플랫폼이라고는 볼 수 없다.)

 

 

2.

유튜브 뮤직의 '재생 횟수'는 뮤직 비디오, 가사 영상 재생 수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실제 '유튜브 뮤직' 앱에서의 음원 재생 횟수만 따진다면

멜론이 아닌 지니보다 높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3.

다만 유튜브 뮤직의 차별화된 장점은 분명하며,

현재까지의 성장세를 본다면 역전의 키는 유튜브 뮤직이 잡고 있다.

(공격적인 프로모션, 음원 재생 어플리케이션으로써의 기능 개선,

다른 음원 사이트와 같이 실시간 차트 런칭으로 팬덤 스트리밍 유도 등이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