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대 걸그룹 음원 정주행/역주행 기록

 

 

최근 4세대 걸그룹들을 중심으로,

여자 아이돌들의 음원의 인기가 굉장히 뜨겁습니다.

 

2023년 2월 멜론 월간 차트. '뉴진스의 하입보이'는 밈 그 이상이 된 것 같네요.

 

 

아이돌 음원의 경우 발매 초기 팬덤의 스트리밍이 강한 특성 상

보통 초반에 피크를 찍고, 시간이 지나며 점점 내려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2020년 7월부터 멜론의 메인 차트가

24시간 이용자 수 기반으로 바뀌고, (24Hits → TOP100)

발매 이후 숏폼과 같은 짧은 길이의 영상들로 홍보가 되는 경우가 많아지며

(소위 말하는 '틱톡 픽')

최근에는 발매 이후 시간이 지나며 차츰 올라오는 음원들이 많아진 편이죠.

 

이렇게 발매 이후 어느 정도 기간 이후에 순위가 오르는 것을 

'역주행' 이라고 흔히 표현하곤 하는데요.

(발매 초기부터 꾸준하게 오르면 '정주행')

 

2010년대 걸그룹 음원을 통틀어 본다면,

2014년 말 EXID 하니의 직캠이 터지며

멜론 월간 차트 1위까지 했던 '위아래' 가

가장 극적인 역주행이라고 볼 수 있으며, 

 

2013년 뮤직 비디오가 뒤늦게 대박이 난 크레용팝의 '빠빠빠', 

2015년 행사에서의 꽈당 영상 이후 다시금 순위가 올라갔던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도 대표적인 역주행의 예시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이 영상은 현재 3715만 뷰로, 걸그룹 개인 직캠 최고 조회수 자리를 9년째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는

멜론 일간 차트 100위 밖에서 시작하여 꾸준하게 치고 올라온

2020년대의 걸그룹 음원 정주행 및 역주행 신화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우선, 이 글에서 소개할 음원들의 발매 이후 피크에 도달할 때까지의

일간 순위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예외로, 2017년에 발매한 Rollin' 은 2021/01/01 을 1일차로 그렸습니다.

 

 

 

---

1. 오마이걸 - Dolphin 

 

발매일: 2020년 4월 27일

 

일간 피크: 2020년 6~8월 (9위 / 311,353명)

 

 

순위 피크는 6/28, 이용자수 피크는 7/31. 이후 9월까지 TOP 10 유지.

 

 

2015년에 데뷔해, 초반 몇 년간은 무명에 가까웠던 그룹입니다. 

그러나 2018년 '비밀정원' 의 멜론 실시간 차트 2위 및 첫 음악 방송 1위를 계기로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하고,

2019년 하반기 '퀸덤' 최종 2위와 함께 많은 호평을 들으며 

직후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요. 

 

이러한 인기를 반증하듯 타이틀 곡인 '살짝 설렜어' 는

발매 첫날부터 피크 순위인 일간 2위를 마크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그 앨범의 수록곡인 'Dolphin' 은 첫날 100위 밖에서 시작했으나,

음악 방송에서의 홍보를 통해 주목을 받는 데 성공하죠. 

 

여기에 6월, 아이유의 커버가 순위 상승에 다시금 불을 지피며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에 성공, 

이후 9월까지도 TOP 10의 자리를 지키는가 하면

타이틀 곡을 제치고 걸그룹 최장 기간 일간 차트 진입 기록까지 새로 쓰게 됩니다. 

(이후 '롤린' 이 경신)

 

현재까지 걸그룹 일간 차트 100위 이내 연속 진입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1위:  Next Level - 576일

2위:  Rollin' -  553일

3위:  Dolphin - 546일

4위:  살짝 설렜어 - 501일

 

 

여기에서 소개하는 곡들 중

유일하게 타이틀이 아닌 수록곡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겠네요.

 

 

---

2. 위클리 - After School 

 

발매일: 2021년 3월 17일

 

일간 피크: 2021년 6월 (135위 / 44,337명)

 

 

3월 말 일간 차트 OUT 이후, 3달 간 꾸준하게 역주행.

 

 

2020년 6월 말, 카카오 산하 기획사인 IST에서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After School' 은 세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이고요.

 

발매 초 국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묻히나 싶었으나,

이후 유튜브와 틱톡에서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음원 차트에서도 역주행을 시작하여 135위까지 마크하게 됩니다. 

 

첫 번째,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 곡이

모두 일간 800위권이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괄목할 만한 성과죠.

 

또한 이 곡은 유튜브와 스포티파이에서 모두 1억 스트리밍을 돌파할 만큼,

해외에서의 높은 인기가 국내로 역수출된 대표적인 케이스라 볼 수 있겠습니다.

 

 

---

3. 스테이씨 - ASAP

 

발매일: 2021년 4월 8일

 

일간 피크: 2021년 6월 (8위 / 293,889명)

 

 

4월 초에 발매한 음원이 4일 차부터 2달간 꾸준히 올라갔죠.

 

 

트와이스, 씨스타, 에이핑크, 청하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수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 낸 프로듀서 '블랙아이드필승' 이

직접 기획사를 차리고 제작한 걸그룹이죠.

 

이들의 데뷔곡 'SO BAD' 도 발매 이후 상승 추이를 보여주며

일간 200위까지 찍었는데요.

 

두 번째 앨범에서는 첫 날부터 이전 피크를 경신,

이에 그치지 않고 두 달간 꾸준하게 순위를 올리는 

보기 드문 상승세를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스테이씨' 라는 그룹을 각인시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아쉽게 음악 방송 1위에는 실패하지만,

다음 앨범 '색안경' 에서 바로 초동 10만 장을 달성하고, 

음악 방송 3관왕을 차지하며 인기 그룹의 반열에 올라서게 됩니다.

 

 

---

4. 프로미스나인 - WE GO

 

발매일: 2021년 5월 17일

 

일간 피크: 2021년 6월 (108위 / 61,285명)

 

 

5/27에서 6/9까지, 2주 연속 빨간 맛.

 

 

2017년 엠넷 서바이벌 '아이돌학교' 를 통해 데뷔한 걸그룹이죠.

(현재는 하이브 산하 플레디스 소속) 

 

발매 이후 1주일 간 하락을 거듭하여 400위권까지 내려갔으나

이후 프로모션과 함께 유튜브를 중심으로 좋은 평을 얻으며,

상승을 거듭하여 한 달 이후 피크를 찍게 됩니다.

 

이전 타이틀 곡들이 일간 100위권에서 마감을 한 만큼 

이 곡으로 첫 일간 차트 100위 진입을 노려볼 수 있었으나 

108위에서 아쉽게 상승세를 마감하게 되는데요.

 

그러나 다음 앨범 'Talk & Talk' 으로 음악 방송 첫 수상에 성공하고,

다음 해 1월 'DM' 으로 첫 멜론 일간 차트 100위 이내 진입에 성공하며

이때의 한풀이에 성공하게 됩니다.

 

 

---

5. 케플러 - WA DA DA

 

발매일: 2022년 1월 3일

 

일간 피크: 2022년 2월 (91위, 75,619명)

 

 

발매 직후부터 한 달 간 꾸준하게 상승 곡선을 그렸습니다.

 

 

프로듀스 시리즈의 후속작인 '걸스플래닛' 으로 탄생한

CJ 소속, MNET 서바이벌 데뷔조 걸그룹입니다.

 

다만 서바이벌 방송이 국내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데뷔조의 미래도 장및빛 전망은 아니였는데요.

 

이를 반영하듯 데뷔곡인 'WA DA DA' 의 첫 스타트 순위는 꽤 낮았지만,

이후 유튜브, 틱톡,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플랫폼에서의 인기를 기반으로

약 한 달 간 꾸준하게 올라가는 추이를 보여줍니다.

음악 방송에서도 총 3관왕을 차지하죠.

 

앞서 소개해드린 위클리의 'After School' 과 비슷한 케이스로,

이 곡 역시 역시 유튜브 뮤직 비디오 및 스포티파이 1억 스트리밍을 달성했습니다.

 

 

---

6. 트리플에스 - Generation

 

발매일: 2022년 10월 28일

 

일간 피크: 2022년 11월 (254위 / 26,825명)

 

 

신생 기획사 출신 그룹의 데뷔곡으로써는 꽤나 높은 순위를 기록.

 

 

JYP - 울림 - 블록베리 출신의 정병기 대표가 세운

모드하우스에서 작년 말에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JYP 출신 프로듀서가 세운 신생 소속사 출신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스테이씨와 겹치는 부분이 있죠.)

 

총 24인조 그룹으로,

컴백마다 새로운 유닛을 만든다는 꽤 특이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10만장 못 팔면 유닛 해체라는 것도요

 

이렇게 만들어진 첫 번째 4인 유닛의 데뷔곡인 'Generation' 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바이럴되며,

이후 '더 쇼' 와 '쇼 챔피언' 에서 1위 후보까지 오르게 됩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 10인 데뷔곡인 'Rising' 도

어느덧 100위권에 진입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네요.

과연 노래 제목의 이름값을 할 수 있을까요?

 

 

Rising은 현재 진행형.

 

 

---

7. 하이키 -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ssom)

 

발매일: 2023년 1월 5일

 

일간 피크: 2023년 3월 (32위 / 109,287명), 현재 진행 중

 

 

대형 그룹들 사이에서 활짝 피어난 장미.

 

 

힙합 계열 프로듀서가 설립한 신생 기획사 '그랜드라인' 에서 

2022년 1월 5일 데뷔한 걸그룹입니다.

 

세 번째 앨범으로 정확히 데뷔 1주년에 낸 이 곡은,

발매 직후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던 곡인데요.

 

이후 미주의 샤라웃과 함께 '중꺾마' 를 표현하는 듯한 가사로 인기를 끌며,

1월 23일 일간 차트 진입 이후 현재까지 47일 동안

단 이틀을 제외하고 (148위 → 150위 → 150위)

자고 일어나면 순위가 오르는 놀라운 추이를 보여주고 있네요!

 

이 글을 쓰는 현재도 계속 순위가 오르고 있으며

한 자릿수 순위에 진입할지는 미지수지만,

지금까지의 추이만으로도 충분히

'중소의 기적' 이라는 타이틀이 붙을 만합니다.

 

 

---

8. 브레이브걸스 - Rollin'

 

발매일: 2017년 3월 7일

 

일간 피크: 2021년 3월 (1위 / 628,245명)

 

 

일간 차트 1000등 밖에서 9일 만에 2위, 보름 만에 1위 달성!

 

 

가히 역주행계의 끝판왕 격이라 볼 수 있는

롤린을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죠.

 

 

현재까지 2700만 뷰를 기록한, 역주행의 신호탄이 된 영상.

 

 

해체 직전의 순간에서 일어난, 역사상 가장 극적인 역주행입니다.

 

대형 기획사 소속 인기 그룹들에게도 쉽지 않은 월간 1위를 

걸그룹 최초로 3달 연속 차지하게 되죠. 

(멜론 역사상 3달간 1위는 'Dynamite' 와 '롤린' 뿐입니다.)

 

뿐만 아니라, 2021년의 멜론 및 써클 연간 차트,

그리고 멜론 일간 최고 이용자 수에서도 2위를 기록하게 됩니다. 

(1위는 모두 아이유의 'Celebrity')

 

과연 이러한 수준의 역주행이 이후에도 나올 수 있을까요?